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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영 Solo Exhibition展 : 어서오세요 (어서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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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7.11.16


유진영 Solo Exhibition展 : 어서오세요 (어서가세요)



인상적인 것은 텅 빈 그녀들의 몸이다. 그리고 우울한 표정의 마스크. 잔뜩 주눅 든 얼굴로 두 손을 가지런히 무릎 위에 모으고 있는 그녀와, 눈물이 들어차 벌써 눈꼬리가 내려앉은 또 다른 그녀. 유난히 짙은 눈 밑을 한 그녀들은 금방이라도 울 듯 하면서도, 무표정하게 보이려 잔뜩 힘을 주고 있다.

그녀들은 왜 이렇게 우울한가. 텅 비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어쩌면 몹시 외로운지도. 힌트가 있다면, 몇 몇의 손에 들린 마스크다. 더러는 손에 들었고, 더러는 가슴 속에 들어있는, 몸체의 표정과는 사뭇 다른 표정의 장식용 마스크들.

그렇다면 지금 그녀들은 역할놀이를 하고 있는 것일까. 현대 사회에서 요구되는 수많은 지침과 규정들, 원치 않는 역할들에 대해 그녀들은 지금 가면놀이로 맞서고 있는 것일까. 슬픈 기억이 배어있는 가늘고 긴 몸과는 대조적인, 지나치게 상냥한 미소는 그녀들의 은밀한 저항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녀들은 사람들이 어서 와서, 어서 가버리기를, 그녀들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것만 같다.

깊은 슬픔을 감추고 때에 따라 적당히 무슨 무슨 체하던 그녀들도 끝없이 맞물리는 과도한 요구에 마침내 '나만의 고유한 어떤 것'을 유지할 모든 에너지를 소진해버린 것일까. 아니면 적극적인 저항의 하나로써 그 어떤 요구도 더 이상 나를 물들일 수 없도록, 내부의 모든 것을 모조리 토해내 버린 것일까. 어찌되었건 텅 빈 그녀들은 이제 더 이상 소통할 수 없을 것 같다. 심지어 자기 자신과도. 유진영의 작품이 유독 시선을 끄는 이유다.

11월 16일부터 평창동 키미아트에서. 문의는 02-394-6411.



 

 
http://www.kimiar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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