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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작가 오인환 뉴욕 ISCP 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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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01.01


 중견작가 오인환 뉴욕 ISCP 체류


중견작가 오인환이 뉴욕 ISCP에 체류한다. 독특한 설치 작업으로 주목받아온 작가는 재단의 후원에 힘입어 내년 2008년 상반기 ISCP에 머물 예정이다.

ISCP(International Studio & Curatorial Program)는 익히 알려졌다시피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스튜디오 프로그램 중 하나. 작가들에게 작업실을 제공하는데, 맨해튼 시내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 쉽고, 특히 미술 중심가인 첼시까지 도보가 가능하다. 지리적 이점도 크지만, 작가들이 선망하는 작업실로 자리잡게 된 것은 뉴욕 미술계 인사들을 두루 만날 수 있는 탄탄한 프로그램 덕분이다. 1년을 체류할 경우 최소한 스무 명이 넘는 비평가 · 큐레이터와 만나 1대 1로 작품을 소개할 수 있으며, 두 번의 전시(오픈스튜디오)를 가질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운영시스템이다. 독일, 네델란드 등 문화 강국에서는 자국의 미술대표를 파견한다는 자부심과 관심을 갖고 이곳 스튜디오를 장기 대여한다. 작가들이 묵을 수 있는 숙소까지 함께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1994년부터 이곳에 체류한 한국 작가들은 모두 열 다섯 명 가량. 특히 2006년도에 방문한 정소연, 정연두, 최진기는 문화재단의 아트/오마이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뉴욕을 방문한 작가들이기도 하다. 이들의 뒤를 이어 역시 아트/오마이 프로그램 참가자인 오인환이 체류하게 된다는 것도 흥미롭다.


중견작가 오인환은 향과 시트지를 소재로 (성적)소수자로서의 경험을 담아낸다. '남자로서 남자를 만났던' (혹은 인간으로서 인간을 만났던) 낯선 도시와 카페를 기록하는 작업이다. 이름을 기록하고, 기억을 되새기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소수자로서 살아온 시간과 경험을 담아내는 것이다.

향가루로 빼곡하게 쓰여진 수많은 이름들은 자욱한 연기와 함께 재로 남는다. 벽면에 시트지로 새겨 넣었던 많은 이름들은 다시 떼어지고 둥글게 뭉쳐져 공(Contents Ball)으로 남는다. 화면 속에서 울려 퍼지는 나지막한, 어쩐지 저항적인 소음과 함께.

자욱한 연기가 무뎌진 후각을 일깨우듯이, 저항적인 소음이 우리의 대화를 간섭하듯이, '재가 되는 동시에 단단히 뭉쳐진' 그의 기억들은 이제 우리들의 고정된 가치관을 건드리는 '무엇'이 된다.

항상 흥미로운 작업을 선보여 온 그가 뉴욕 체류를 계기로 더 큰 무대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Contents Ball, 2004



Where a Man Meets Man in Santiago,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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