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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페이스 오디세이-경계공간의 여정 2013.10.25
<오디세이>는 그리스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귀향하기까지 겪은 모험담이(라고 한)다. 외눈박이 거인과 사일렌이 등장한다는 모험담은 지난한 여정과 정처없는 항해를 떠올리게 한다.

전시를 기획한 정미소 측에 따르면, 과학적 사고의 출현과 함께 고대 그리스 신화는 공중분해 되었다. 신화는 해체되었고, 파편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화에 기대는 것은 과학적 사고로는 도달할 수 없는 어떤 상상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그런 의미에서라면, 건축을 전공하고 철학을 탐구해 온 독특한 이력의 신인작가 허세연은 고생스러운 여정을 결심한 모양이다. 작가가 항해하려는 공간 ― 스페이스는 미지의 영역일 가능성이 크다. 건축과 미술의 사이, 아직 정확하게 명명/발견되지 않은 영역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탐험하려는 공간을 '경계공간'이라 명한 까닭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화면에 펼쳐진 이색적인 공간/작품들은 '건축인 동시에 미술'일 수도 있고, '건축도 미술도 아닐' 수 있다. 건축과 미술의 경계를 밟아 가려는 작가의 모험은 이제 시간과 공간이라는,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 개념을 의문시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그런 점에서 이 전시는 자신만의 고유한 건축 언어를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일정한 공간을 점유할 수밖에 없는 실재하는 건축에 대한 지극히 상식적인 여러 개념들을 포기한다. (가능하다면) 태초부터 다시, 익숙한 개념들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논리와 언어로 새롭게 정의하고자 시도한다. 작가 자신의 언어로 정의된, 작가만의 온전한 개념은 이제부터 지속적으로 견고해져갈 작가의 건축 언어/세계의 토대인 동시에 출발점일 것이다. 앞서 말한 신화적 상상력을 발휘해, 자신의 건축 세계/언어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탐험하는, 그럼으로써 언제나 새롭게 경계에 머물 수밖에 없는 작가의 여정이 어떻게 펼쳐질 지 지켜볼 만하다.

<스페이스 오디세이>전은 정미소에서 11월 15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를 이끈 동력, 즉 작가의 철학적 사유를 담은 저서가 출간될 예정인데, 작가의 도전적인 항해와 오디세우스적 모험이 많은 관심과 반향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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